

OSHER
동부의 유서깊은 지배자
온화한 숲을 벗어나면 곧 넓은 초원이 펼쳐집니다.
동부의 왕국 오쉐르는 유서 깊은 역사 만큼이나 우아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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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ㅇ, 아닐걸요?
ㅈ, 제말이 맞을걸요???


INFO
미첼 데네볼라
Mitchell Denebola
성별
나이
키
국적
여성
24세
162 cm
오쉐르
Shape
캐릭터 외관
곱슬기가 도는 더티 블론드에 색이 거의 없는 백안.
경계지에서도 언제나 청결과 착장을 중요시합니다. 꼴값을 떤다는 말을 백번은 넘게 들어도 말이에요.
자잘한 부상 없이 지내기엔 척박한 환경이라 넘어지면서 생긴 흉터들이 손이나 무릎 곳곳에 존재합니다.
큰 유감이 있는 건 아니나 굳이 보이고 싶어 하지도 않아 장갑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별의 축복인 플라네테스의 문양은 그녀의 등에 존재합니다.
1. 오쉐르의 썩어빠진 귀족 사회. 그녀는 태어나 거진 평생을 그 안에서 자라온 하급 귀족입니다.
그녀의 집안은 하급 중에서도 하급! 귀족이라는 신분 말고는 변변찮은 것 하나 없는 가문 이였으나 별의 아이의 탄생으로 급부상을 하게 된 가문입니다. 그래봤자
별의 아이를 떼면 남는 것 하나 없는 가문이기에 큰 비상을 한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사교계에 등을 펴고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죠. 그녀가 배운 거라곤 남을
시기하거나 질투하기, 자신을 높임과 동시에 실수인 척 남은 진창에 처박기, 주변 100m 반경에 있는 모든이에게 들은 이야기를 아닌 척 돌리기 같은 일뿐입니다.
그것뿐이라도 오쉐르에선 꽤 괜찮은 귀족이 될 수 있고 말이에요.
무엇을 더 가졌는지 뽐내야 하는 사교계에서 그녀의 별의 가호는 꽤 괜찮은 치장품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하급 귀족들 사이에서 군림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정도로요. 그러나 별의 가호도 오쉐르의 고위귀족이라는 벽은 넘을 순 없습니다. 오히려 점점 평민이나 하급 귀족들 사이에서 나오는 별의 가호를 탐탁잖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거기에 그녀가 운 없게 걸렸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운이 없다기엔 그녀가 고위귀족의 뒷말을 하다가 딱 걸려버리긴 했지만요.
하지만 귀족들에게 이 정도 일은 하루에 한 번씩 일어나는 작은 해프닝이잖아요?
그러나 그 일은 그녀에게 해프닝 정도로 끝나지 않은 게 인생 최대의 비극입니다. 별의 아이라는 것 말고는 가문에 내세울 만한 비전하나 없는 것이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기회가 주어진 기간에도 가호만을 믿고 튼튼한 기반 하나 만들지 못한 것이 문제였을까요.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가호를 받은 하급 귀족이 못마땅했던
고위귀족 몇이 뭉쳐 가하는 압박만으로도 그녀는 쉽게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낮은 품질에도 비싼 값을 쳐 거래해 주었던 이들은 떠났고 그녀 앞으로 오는 초대장의 수는 예전과 비교해 반의반도 미치지 못할 만큼 초라합니다. 끈기 있게 또는 미련하게 꾸역꾸역 낯을 내밀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몇 고위귀족은 그녀의 머리 위로 샴페인을 뿌리는 등 질 낮은 괴롭힘을 곁들이기도 했죠.
모든 걸 잃었다고 했지만, 사실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뿐입니다. 어차피 하급 귀족은 사교든 정치든 별다른 힘도 없으니까요. 그 벽이 더 높아졌다 해도 그뿐일 뿐이죠. 그럼에도 귀족이기에 평민들보다는 나은 삶을 누릴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가지지 못한 것과 가졌으나 잃은 건 하늘과 땅만큼의 큰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그녀의 평판은 땅에 떨어지다 못해 6피트 밑으로 묻혔고 (그녀는 곧 죽을 것 같이 말하곤 했지만 그래봤자 사교계에 가볍게 뜯기 좋은 가십거리가 된 게 전부입니다), 가족들의 원망도 그녀의 몫이 되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파하고 싶었고 나쁘게 말하면 반쯤 돌아있었습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건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고요. 그리고 이럴 때 하는 행동 중 대부분이 인생을 아주 거하게 말아먹곤 하죠.
그날의 파티는 여느 때와 같이 아무도 그녀를 상대해주지 않았고 그녀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주위의 모든 속살거림이 다 자신의 이야기 같았으며 반은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비틀거리던 그녀는 누군가와 부딪쳤고 얄궂게도 그 대상은 그녀의 인생을 진창에 던져버린 ‘ 그 ’ 귀족이었습니다. 그 뒤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그녀는 속히 미친년 같았고 냅다 무릎을 꿇으며 사과를 하다가 그라데이션 분노로 추진력을 쌓으며 일어서더니 고위귀족에게 삿대질을 하며 온갖
서러움을 입에 담았으나 안타깝게도 삿대질을 하던 손에 남아있던 샴페인이 고위귀족의 낯짝을 때렸고 뒤늦게 별을 걸고 고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녀의 인생은 이제 6피트에서 더 밑으로 내려가 경계지 앞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2. 경계지에서의 3년은 많은 것을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바뀌어야만 했다는 게 더 맞는 말이지만요.
그녀는 생전 처음 마물을 마주했으며 곧 죽는다는 게 진짜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그것을 내일도 입어야 한다는 것마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녀는 많이 울었고, 자주 빌고 무릎 꿇었으며, 계속 일어났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곧 죽으니까요!
마물을 빼고도 그녀의 경계지 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그녀는 말끝마다 자신이 ‘귀족’임을 언급했으며 경계지에 있는 사람들은 중 귀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그녀와 반년쯤 지내게 되면 그녀가 말하는 ‘귀족’의 의미가 그녀가 긁어모은 마지막 자존심임을 알아채게 됩니다. 그녀는 그들이 아는 귀족이라고 칭하기엔 혼자 밥을 먹는 게 외롭다고 평민들 사이에서 얼쩡거리는 사람이니까요.
아무리 꿋꿋한 모습으로 서 있으려고 해도 상처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사교계에서 버텼던 기간은 그녀의 자존감을 태우는 시간이었고 그녀는 종종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경계지의 절대다수가 가지지 못한 것은 신분이고, 자신은 그 신분을 가진 이입니다. 무의식이든, 습관이든 자신을
귀족으로 지칭하는 것은 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쓸모를 증명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물론 그게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가늠하지 못해 고생하는 건 그녀의
탓이겠지만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는 귀족이라는 말로 터무니없는 것을 약속하곤 합니다. 겨우 하급 귀족 따위가 가졌을리 없는 부와 명예 같은 것을 말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경계지에 익숙해졌습니다. 수없이 찢어지고 더럽혀졌음에도 고집하던 드레스는 이제 간단한 손빨래 정도면 다시 입을 수는 있게 되었죠.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귀족으로 살아온 그녀는 꽤 자기주장이 센 말투를 사용하나 낮은 자존감 때문에 자신의 주장에 확신이 없습니다. 때문에 몇 번만 더 확실하게 말하면 궁시렁댈 뿐 쉽게 자신의 의견을 굽혀 버립니다.
사교계에 있지 않은 그녀는 그저 예쁜 것을 좋아하며 남들보다 좀 더 잘나 보이고 싶은 덜 자란 사람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평민이든 귀족이든 공평하게 질투하고
시기하며 습관처럼 돌려 깐다는 점에선 누구보다 공정할지도 모르겠다는 평을 받습니다. 애초에 그녀가 자신의 신분으로 누굴 누를 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요. 귀도 얇은지 몇 번의 칭찬과 사탕발림으로 자기물건을 턱턱 내놓아 그녀가 남에게 뜯은 물건보다 뜯긴 물건이 곱절로
많다는 사실은 모두가 쉬쉬하고 있는 비밀입니다.
esper
별의가호
슬로우
시야에 들어온 대상을 느리게 만든다.
신체 능력이 0에 수렴하다 못해 마이너스를 찍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살아나 올 수 있던 이유입니다.
그녀의 이능은 시간을 뺏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간혹 너무 느린 것들은 멈춘 것 같이 보이잖아요?
단순한 행동을 포함해 호흡이나 얕은 맥박까지. 생물의 모든 움직임을 통제하는 그녀의 이능은 경계지 한 가운데서 곧 숨이 끊어질 사람도
의무반까지 갈 기회를 얻게 합니다. 물론 자신의 도주용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눈을 감는 순간 자신 또는 누군가의 수명도 깜빡거리기 때문에 늘 뻑뻑함이 가시질 않는 안구건조증과 천하제일 눈싸움 실력은 덤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purpose
참가사유
잊은 듯 살아가고 있지만 정말로 잊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경계지에 보내진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이겠죠. 그리고 그녀 또한.
경계지에 떨어진 별에서 대륙의 가장 높은 별과 함께 돌아오는 상상을, 자신을 낮잡아 봤던 이들을 내려다보는 상상을,
허황한 약속을 전부 실현할 기회를 놓치고 싶을리가 없습니다. 대의라던가, 국가라던가 그런 거창한 이유는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아도
자신을 태울 이유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것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