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거트루드 델뷔르크
Gertrude Delbrück
성별
나이
키
국적
여성
68세
162 cm
라우스라

Shape
캐릭터 외관
짧게 자른 잿빛 머리 / 깔보는 푸른 눈 / 정정한 노년 / 공작새 / 냉담한 표정
예순여덟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노년 여성.
플라네테스의 상징은 등 한가운데 새겨져 있다.
뒷머리를 살짝 덮는 정도의 기장으로 칼같이 친 머리는 원래 흑발이었으나, 세월을 맞아 잿빛으로 물들었다.
아무리 화장으로 가려도 지워지지 않는 얼굴과 목, 손의 쭈글쭈글한 주름에서부터 오는 사실: 거트루드 델뷔르크는 늙었다.
젊은 시절 총명함과 독기로 가득했던 표정은 수많은 경험과 지루한 사람들 사이에서 점차 냉담해져 가고,
남을 깔보는 푸른 눈은 거트루드의 트레이드 마크 정도로 전락했다. 시간과 교환해 쌓은 부와 명성으로 공작새처럼 화려하게 꾸미고 다녀도 그녀의 냉담함은 도통 가려지지 않는다.
그렇게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별로 작아보이지 않는다. 골격이 좋은 편이기도 하거니와, 보통 타인을 내려다 보는 입장이지 올려다 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짙은 화장과 머리가 아플 정도의 화이트 머스크 노트 향수, 굽이 거의 없는 앵클 부츠에 무채색 계열의 옷을 선호한다.


LAUSRA
남부의 풍요로운 지배자
거대한 배가 대륙의 수로를 가르고 정돈된 거리는 날이 새도록 반짝입니다.
그야말로 황금의 나라, 대륙의 부는 상당 수 이곳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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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직
배움이 부족하군요.

"우로보로스가 무엇인지 설명하라."
델뷔르크 가문의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 모두 이 질문을 받는다. 수많은 학자들과 다방면의 지식인을 배출한 델뷔르크는 가문의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영리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다섯 살에서 여덟 살 사이에 이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아무리 사특하다고 하더라도 대개 우로보로스가 무엇인지 몰라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하지만 거트루드 델뷔르크는 다수가 아닌 소수의 '영특한' 델뷔르크였다. 그녀는 제 위로 있는 두 명의 손윗형제들보다 답을 내놓았다. 우로보로스가 무엇인가?
아버지가 그렇게 묻자 여섯 살의 거트루드는 이렇게 답했다: 실체 없는 '무한'을 실체화하려는 어리석음.
머리 좋은 인간이 많이 태어나기로 유명한 델뷔르크 후작 가문의 4남매 중 셋째로 출생했다. 적당히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화가 가능했지만 결혼 후 첫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요절한 첫째 언니와, 사치와 허영에 빠져 살다 도박 중독으로 남편의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한 둘째 언니, 그리고 거트루드 기준으로 착하지만 머저리에 가까운 막내 남동생이 가족 구성원이다.
거트루드는 형제들 중 요절한 첫째 아델라인과 함께 가문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인재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등에 플라네테스의 상징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형제자매들 중에서 가호를 얻은 이는 거트루드가 유일했고, 델뷔르크 후작은 거트루드를 가장 총애하는 자식으로 삼았다.
그러나 후작위 승계에 관심이 없었던 거트루드는 머저리인 남동생을 차기 후작으로 앉히고 하비어드 아카데미의 교수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어차피 후작위를 안 받더라도 거트루드는 별의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명예 작위를 수여받을 수 있었다. 델뷔르크 후작에 제게 꼼짝 못하는 남동생을 앉혀둠으로써
거트루드는 후작으로서 감내해야 할 일들은 남동생에게 미뤄 버리고 후작 가문의 광휘만을 등에 업었다.
40대부터 하비어드 아카데미의 인문 교양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은퇴 후 명예 교수 및 고문 위치에 있으며, 가호를 얻은 인간이라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학계에
발표한 수많은 논문과 많은 지식인들의 살아있는 스승이라는 사실 때문에 꽤 유명하다. 타인에게 존경 받는 일이 익숙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단히 오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이니 몸에 두른 모든 것이 전부 값비싼 명품이다. 씀씀이가 크고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한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애로운
성미는 아닌지라,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자녀라도 거트루드 본인 기준에 머저리라고 생각이 되면 교육하지 않고, 계급 없는 길가의 거지더라도 영특하다 싶으면 데려 와 먹이고 재우며 혹독하게 가르친다.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유명하다. 하비어드 아카데미에서 명예 교수가 아니라 전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을 때는 제 기준에 못 미치는 학생들을 낙제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미친듯한 과제량과 가차없는 성적 평가로 델뷔르크 교수님의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면 진정한 모범생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두 번 결혼했다. 20대에 첫 남편을 얻었지만 몇 년 가지 않아 남편이 병으로 죽었고, 이후 40대에 교수 생활을 하면서 같은 교수이자 궐련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는
귄터와 결혼했다. 귄터 교수와의 사이에서 딸 둘을 낳았으나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는 않다. 귄터 교수와는 현재 별거 상태고 딸들은 둘 다 독립하거나, 출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트루드를 '델뷔르크 교수님'이라고 부른다. 그게 아니어도 그냥 교수님, 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아주 가까운 사이라면 그녀를
애칭인 트루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남편 귄터조차 델뷔르크라고 부르는 입장이니 트루디라는 애칭을 입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경어를 사용한다. 물론 경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친절한 어투인 건 아니다. 교수님적 발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조금 더 호전적이고 열정적이었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세월을 속이지 못한 건지 아니면 인생이 지겨워진 건지 상당히 시니컬해졌다.
[-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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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할 만큼 최근 들어서는 사소한 것들도 강박적으로 기록해 두곤 한다. 가끔 편지를 쓰기도 하는 모양인데, 수신인이 누구인지는 늘 불명이다.
esper
별의가호
공간 왜곡 및 전이
-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지점부터 약 3km 내외의 공간을 왜곡할 수 있다.
- 공간 왜곡이란 일시적으로 바다를 육지로 바꾸거나 평야를 화산지대로 바꾸는 것으로,
공간 범위에 따라 유지 시간은 5분에서 10시간까지 다양하다. 유지 시간이 끝나고 나면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온다.
- 왜곡 시 '공간'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라, 바다를 육지로 3시간 바꿔놨다고 하더라도 왜곡이 풀리면 바다 안의 물고기들을 멀쩡하다.
- 공간 좌표만 설정할 수 있으면 실체가 있는 물건을 다른 공간으로 전이시킬 수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전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좌표를 알고 있다면 물건 불러오기 역시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불러오는 것은 불가능하며,
실체가 있는 무생물만 가능하다.
purpose
참가사유
거트루드는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모르기도 힘들다. 거울만 보면 아무리 화장으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세월이 그녀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현인이라도
세월 앞에서는 시들기 마련이며, 생명과 풍요는 찰나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대개 끝이 있기에 아름다울 수 있고, 황금기라는 명명은
흥망성쇠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낮이 소중해진 것은 밤이 찾아왔기 때문이고, 인간이 찬란한 것은 그들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공간처럼 그녀가 왜곡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생이 다하기 전에 거트루드는 새로운 연구를 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무한하지 않은 인간의 삶에서 인간은 어떤 업적까지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어디까지 새로 배우고 깨달을 수 있을 것인가?
고작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무는 것을 보고 '무한'을 뜻하는 우로보로스의 상징을 만든 인간은 그 이상의 개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삶의 마지막 연구를 위해 거트루드는 스텔라리스에 참가했다.
예순여덟 살의 델뷔르크는 우로보로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비어드 아카데미 시절 교수와 학생이었다.
거트루드는 메넬라이아를 제 수업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낸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종종 그녀가 하고 있는 여러 연구에 검증원으로 참여하거나 학구적인 이유로 지대한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메넬라이아가 남긴 연구일지는 모두 감명 깊게 보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메넬라이아를 천재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두 딸들 보다는 영특하니 높은 성취를 이룰 재목으로 보고 있다. 제 마지막 연구를 위해 스텔라리스에 참가하는 것이지만, 교만한 성격의 거트루드는 자신이 조금만 돕는다면 당연히 제가 가르친 적 있는 메넬라이아가 스텔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