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STATUS
북부의 강력한 지배자
북부의 강력한 지배자 하스타투스는 구성원의 대부분이 노련한 전사입니다.
최근 국경에 나타난 변종 마물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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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 없인
안되는 거지?


INFO
라파엘 비센티
Rafael Vicente
성별
나이
키
국적
남성
32세
182 cm
하스타투스
Shape
캐릭터 외관
사람을 겉보기로 판단하지 말라. 흔한 진리를 섬기기에 그는 오래 보아도 언제나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었다.
가볍고 옅은 색채만큼이나 자유분방한 머리칼은 아무리 공들여 만져도 제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드물었고, 북부의 냉기를 의식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호한 차림새는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줄곧 유지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모습, 평판, 행동거지. 모든게 가볍고 심지어는 사지의 일부마저 가볍다. 그의 왼손을 감싼 장갑의 일부가 비어보이는 건 착각이 아니다. 사라진 왼손 약지와 소지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는 늘 다른 답을 준다고 하니, 어떤게 정답인지는 본인만 알겠지.
플라네테스의 문양은 그 왼손 손등에 자리잡고 있다.
1. 라파엘
세간에서 라파엘 비센티 후작에 내린 평은 그의 중구난방인 행적에 비례해 종류가 다양하나,
가장 구체적인 것을 골라보자면 단연 ‘기회를 줘도 놓치는 기회주의자’가 아닐까.
기회주의자인데다 그마저도 해내지 못하는 악평에 악평이 더해진 평판이지만 희한하게도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퍽 따뜻한 축에 속한다.
격식을 모르는 비센티 후작. 가끔 그가 쥐고 있는 것이 뭔지 아예 잊게 만드는 태도들. 덤벙대고, 사고치고, 생색내고, 잘난척하고, 남을 곧잘 시샘하는 데다
엄살까지 심한 사람이라도 그 기반에는 평등과 존중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단순히 그가 바라는 ‘기회’가 속세의 이익과 멀어서일지도.
누구보다 굴곡없고 안락한 삶을 원한다며 입에 달고 사는 레퍼토리들이 무색하게 줄곧 변방을 지키고 있는 점이나, 이딴 작위나 책임 다 버리고 자유를 찾을 테다
늘 외치면서도 꿋꿋이 후계 없이 가주의 의무를 이행하는 점. 여타 모든 그가 떠맡았다 주장하는 것들이 실은 어떠한 이유들로 자원한 결과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아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말로는 싫다고 하면서 행동으론 챙겨주는 행위 및 그런 사람’에 라파엘이라는 대명사를 쓸 정도일까.
스스로에 대한 모든 필요에 질색하면서도 신기할 정도로 적재적소를 잘 아는 사람이다. 아, 죽도록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아직 죽을 수는 없잖아. 나 아니면 또 누가 이걸 해내겠어? 좋게 봐줘야 우수 인재지, 말인 즉슨 저 아니면 안되는 수준의 일이 아닐 경우 절대 자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2. 비센티
하스타투스의 시작과 함께한 개국공신 가문. 대대로 손이 귀하지만 반드시 한 대에 한 명 씩은 가호를 타고난다 알려졌다.
현재 비센티의 성을 가진 사람은 라파엘 비센티가 유일하다.
이그나시오 변경백 영지와 바로 인접한 비센티 영지 역시 국경과 맞닿아있어 그와 선선대 후작을 기린 ‘국경의 태풍’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선대 후작과 후작 부인은 마물에 의해 명을 달리했으며, 라파엘은 정실 부인의 자식이 아닌 사생아이다. 작위는 선대 후작 사망 전에 정식으로 대물림 되어
공식적으로 문제될 일은 없지만 소수 모난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후작 부부 사이에서 라파엘보다 5년 먼저 태어난 딸 소피아가 있으나, 지금은 소피아 비센티가 아닌 이그나시오 백작 부인으로 불린다.
현재 이그나시오 변경백 또한 변종 마물에 의해 생사가 위태로워 그들의 11살 난 딸인 이사벨라가 백작위를 물려받는가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 이들이 파다하다.
별의 가호도 없고 병약한데다 어린 백작 영애가 변경백의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은 자명하니 벌써부터 신분상승을 노리는 무력가들의 청혼서가 빗발친다고.
이그나시오 백작 부인이 비센티의 대를 잇지 못한 것은 하스타투스의 귀족 치고는 꼬장꼬장했던 선대 후작의 귀족적 가치관이 대부분의 이유이나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 게 ‘별의 가호를 받지 못해서’이다. 라파엘이 비센티가 아닌 그냥 라파엘이던 어린 시절, 선선대 후작과 같은 이능을 지녔다는 보고를 그의 아버지가 받지
못했다면 아마 지금의 비센티는 상당히 다른 행보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옛일에 대한 가정이 어떠하건 현재는 현재. 라파엘이 제 배다른 누이와 조카를 상당히 아껴 양측 가문의 일을 떠맡음은 물론 두 사람을 사교계에 쉬이
내어놓지도 않는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최근엔 이그나시오 백작 영애의 상황을 고려해 비센티로 입양을 하니 마니 한다는 얘기마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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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애, 그리고 신념
라파엘에게 있어 벨라토르란 지긋지긋한 평생 직장이다. 하녀의 배를 통해 태어난 비센티의 핏덩이. 선대 후작은 그의 탄생을 지켜보지조차 않았기에 또렷이 새겨진 가호를 알지 못했고, 아버지의 부재같은 건 의식할 겨를도 없을 생활고를 겪으며 라파엘이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 이곳이었다. 나라가 원하는 별의 아이의
의무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삶의 방도가 있다니 우스울 뿐이었다.
국경 근처 용병단 허드렛일에서 시작해 벨라토르까지. 처음부터 그럴듯한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라파엘은 무엇도 아닌 라파엘이었고, 어렸고, 가진 거라곤 빌어먹을 가호 뿐인 애송이였으니.
유약했던 그가 가장 먼저 배운 사실은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는다는 것이었다. 멸시와 구박 속에 겨우 말문을 트고,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게 된 사람이 어느날 보이지 않을 때. 조심스런 질문에 돌아온 답이 약해빠져 뒈진 놈은 찾아 무엇하냐였을 때. 반복되는 순간 순간이 쌓여 그의 마음 속엔 얼음 벽이 자라났다. 황량한 벽 위에는 웃음이 그려졌고, 그걸 넘어오는 이는 드물었다. 그래, 너도 어차피 죽겠지? 어쩌면 내일은 나일지도 몰라.
경계의 어둠은 그토록 끔찍했으나 뿌리내린 이 작은 생명을 앗아가지 못했다. 설원에 숨붙인 마른 풀포기처럼 자리에 녹아든 색채는 지독하리만치 그와 위화감이
없어, 상실에 초연해진 어느날 폭설 속의 라파엘은 결심했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있다면 받아들이되, 돌이키지 말고 곧장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찾자고.
핏줄을 떠나 첫 삶의 동료였던 어머니를 보낸 날, 기어이 두 번째 자리가 찾아왔다. 그것도 썩 괜찮은 자리였다. 생각지도 못한 귀족의 후계.
자신과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아버지. 그리고 그의 외형을 빼다박은 누이.
제 손에 쥐인 힘을 알고, 주린 배를 채우고, 머리가 커갈 수록 새하얀 설원 위 흙발자국처럼 물들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부정할 마음은 없었다. 왜 당신은 이제와
나를 찾았나. 눈에 빤히 보이는 필요가 제 가치의 전부였나. 어머니는 당신에게 그저 오점이었나.
그러나 한편 생각했다. 그 원망은 이 자리보다 가치있는가? 자리가 가져다 줄 미래보다도? …그리고 라파엘은 이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에게 부나 명성보다 중요한 새로운 삶의 동료들을 안겨주었으니까.
요즘도 문득 칼바람에 나부끼는 풀포기를 보면 의식적으로 그때를 상기한다. 그리고 곱씹는다. 갈대처럼 살자. 마구 흔들리더라도 결코 꺾이지 않는 삶을.
4. 하스타투스, 스텔라리스
애증의 땅. 이 땅에서 태어났기에 겪어야만 했던 일들과, 이 곳이었기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 잃고, 채우고, 결국 다시 잃어버리는 반복에 무뎌지고 나서도 그는
단 한 번도 이 땅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럴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게 옳겠지.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음에도 둥둥 울리는 심장 탓에 잠 설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땐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라. 기쁨과 두려움은 한 끗 차이라던가.
다소 낯간지럽더라도, 라파엘은 지금 드는 모든 복잡한 감정을 부러 설렘에 귀결시켰다.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인 시대고, 난 그걸 만들 거니까.
5. 기타
- 혼기는 진작 차고 넘쳤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9년 쯤 전까진 애인을 사귀었던 것도 같은데, 요즘은 물어보면 검과 결혼했다는 헛소리만 돌아온다.
-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명분을 빌어 많이 쓰고, 많이 베푼다. 하스타투스에 몇 안되는 사치쟁이란 소리다. 웬만한 사교 파티에는 전부 얼굴도장을 찍는다.
- 곧잘 피우고 있는건 시가같지만 사실 말린 약초말이다. 오랜 지병이 있어 툭하면 코피를 쏟는다.
- 본디 왼손잡이였으나 약 7년 전 손가락을 잃은 후 오른손잡이로 갈아탔다. 피나는 노력으로 현재는 양손을 무던히 사용할 수 있다. 본인은 노력 안 한 척 한다.
- 허리춤에 검 두 자루 중 흰 것은 웬만해선 사용하지 않는 비센티의 가보이며, 나머지 한 자루는 그냥 검이다. 워낙 마이너스의 손인 터라 망가지는 일이 잦아 종종
바뀌곤 한다. 극한의 위기상황에 몰리면 두 자루를 전부 사용한다고 하는데… 직접 목격한 사람은 아주 드물다.
- 이능력 자체도 강력하지만, 주로 검술이나 이동술에 이능력을 활용한 전투방법을 구사한다. 검술은 귀족의 그것보다는 투박하고 정해진 규격이 없으며 자유분방한 실리주의같은 느낌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본인을 닮았다.
- 이능력을 이용한 기동성이 퍽 뛰어나다. 때문에 전령 역할을 곧잘 맡았다.
- 성격은 이상한데 친화력이 좋다. 하지만 내사람 네사람에 대한 구분이 확실해 사람마다 그어놓는 선이 다르다. 초면이나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경어를 사용하게 되지만, 그 외에는 몇 번 말만 섞으면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 편.
- 이번 스텔라리스에 참가하기 전, 거의 신변정리에 가깝게 주변 사람들과 이별의 인사를 마쳐두었다.─소문 들었어? 대공님이 스텔라 되면 충신인 내가 거기
착 붙어있게 된다는 거 아니야~─ 이래놓고 귀환하면 머쓱해서 어떡하냐며 껄껄 웃긴 했지만.
esper
별의가호
폭풍
주변 대기를 움직여 원하는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용자의 조절 능력에 따라 광역 공격, 방어, 보조까지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다.
바람의 형태를 날카로이 벼려내면 그 자체로 웬만한 무기 대용으로도 쓸 수 있으나, 이는 아군 및 본인에게도 위험으로 적용되기에 1:1 상황이 아니라면 주로 무기의 살상력을 더하고 신체의 이동 능력을 올리는 용도나 상성이 맞는 동료의 이능을 증폭시키는 데에 사용한다.
크고 묵직한 한 방 보다는 빠르게 빈틈을 파고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스스로 속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purpose
참가사유
믿기 어렵겠지만, 비센티 후작은 제 영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거의 신앙에 가깝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라파엘도 춤추게 한다. 지금 놓치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스텔라리스. 내면의 허영심과 외부의 응원에 힘입어 또다시 특유의 ‘나 아니면 또 누가 이걸 해내겠어?’ 하는 마음으로 참가를 결정했다. 다소 짜증나는 이유지만, 어쩌겠나. 실제로 비센티 후작에게 그에 걸맞는 능력이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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